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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학

환경색채와 감각박탈

by hyyek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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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에게 있어 감각박탈이란


감각박탈은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인간이 인위적인 환경속에서 생활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생리학자,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들은 <고립>으로부터 생겨나는 여러가지 영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죠.

이제는 이 문제에 관한 책이 발간되고, 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우리에 갇힌 동물들, 독방에 감금된 죄수들, 은둔과 고행은 은둔자와 수도승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이었지만, 지금은 뼈가 부러지거나 심장 발작 때문에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사람, 정신병자 • 노인 • 우주 비행사 • 해저 탐험가 • 항공가 • 기계로 일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바로 <고립>입니다.

어떤 연구 결과는, <감각의 자극>이 없으면 두뇌는 광란스럽게 되어 '환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강제적으로 격리시킨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세뇌를 시키면 정신이 파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격리의 효과는 때때로 환각제를 섭취한 뒤의 효과와 비슷합니다.

세 명의 캐나다 과학자들 우드번 허론(Woodburn Fieron) • 언 (B. K.Doane) • 스콧 (T. H. Scott)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격리 뒤에 관찰되는 영향은, 격리된 시기 동안 지각하던 습관을 잊어버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그 효과는 어떤 약(메스칼린과 리세르그산과 같은)을 투약한 후와 어떤 유형의 뇌손상을 입은 후에 기록된 효과와 비슷하다.
또한 격리된 상태 중에 일어나는 혼란(강렬한 환각 작용과 같은)을 고려해 볼 때,
피험자가 단조로운 정서적 환경에 노출되는 것은 약물이나 기능 장애로 인하여 나타나는 것과 흡사한,
어떤 면에서는 보다 더 큰 뇌기능의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훼손된 뇌 기능으로는 색 지각의 손상, 색채와 관련된 환각, 색 연상의 혼란 등이 있다."

2. 초기 캐나다인의 발견


감각박탈에 관한 집중적인 연구는 50년 대에 캐나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지각 심리학(The Psychology of Perception)에서 버넌(M. D. Vernon)은 단조로운 환경의 영향에 관한 여러가지 임상 연구 결과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 한가지 예를 소개합니다.
맥길 대학에서 <조금도 변화없는 동일한 환경>속에 사람을 5일 동안 머무르게 했을 때, 사람에게 나타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피험자에게 작은 방의 침대에 누워 단조로운 기계 소리만 듣도록 한 것이죠. 또한 희미한 빛만 볼 수 있도록 눈에 반투명의 안경을 쓰게 했고, 손에 물건이 닿는 것을 막기 위해 손을 덮는 긴소매의 옷을 입혔죠.
몇 사람은 이러한 환경속에서 5일 동안 계속해서 머물 수 있었지만, 몇몇은 2일 이상을 참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피험자들이 잠을 많이 자지만, 하루가 지나면 잠깐씩 밖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버넌 교수는 말합니다. 그들은 지루해하고 불안해하며 마음을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상 그들의 지적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종종 환각과 환청으로 괴로워했고, 감금에서 풀려났을 때, <환경에 대한 인식력>이 약화되어 있었습니다. 물체가 흐릿하고 불안정하게 보였고, 벽과 마루의 곧은 가장자리가 휘어보였습니다. 거리가 분명치 않았으며, 때때로 어지러움을 일으켰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우리가 처한 환경 속에서, '색채와 그 밖의 다른 자극에 적절하게 노출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의 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밋밋한 표면을 계속해서 보면, 눈에서 인식하는 정도가 점점 약해집니다. 심지어 색도 흐릿한 회색으로 변하죠.
시각도 자극을 받지 않으면 퇴화하며, 정신 상태도 무기력하게 되고 마는 것이죠.

3. 병원에서의 감각박탈


이번에 소개할 사례는 병원에서의 감각박탈인데요, 먼저 1 • 2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한 '7개월 미만의 유아'에 대한 사례입니다.
병원의 환경은 단조롭고, 아무런 변화도 없으며, 무미건조했다고 기록되어 있죠.
집으로 돌아가서도, 유아들은 멍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허공만 쳐다보았습니다. 그런 행동은 몇 시간, 혹은 2일 동안 계속되었죠.

몇몇 연구가들은 치료 목적일지라도 <격리>시키는 것이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병원에서는 특히 음악 • TV • 방문객 등과 같은 감각적 홍밋거리뿐만 아니라 색채도 필요하죠.
또다른 연구에서, 피험자들은 인공 호흡기를 쓰고 천장의 작은 부분만 볼 수 있는 곳에 36시간 동안 감금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17명 중에서 5명만 36시간 동안 감금에서 견뎌낼 수 있었죠.

피험자 모두 집중의 어려움, 근심, '시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 상실'이 보고되었습니다.
그 중 8명은 망상에서부터 분명한 환각상태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현실의 왜곡된 상태를 나타냈습니다.
또 4명의 피험자는 불안감 때문에 실험을 중단했으며, 공포에 휩싸인 2명은 스스로 인공호흡기를 벗으려고 했죠.


만약 수술로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해도, 이러한 감금 상태가 다른 예상치 않았던 병을 야기시킨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만일 정상적인 사람도 정신병적인 상태까지 발전될 수 있다면, 정신분열 상태에 가까운 환자들이 감각박탈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서 정신병 상태로 기울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지 않을까요?
열 • 독성 • 대사작용의 혼란 • 뇌질 환 • 약물작용 • 심각한 정서적 긴장 등으로 약해진 환자들에게는
섬망증이 생길 가능성이 임박해 있으며, 감각박탈이 균형 감각을 뒤엎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죠. 감각박탈은 여러가지 의학적인 증상의 합병증으로서, 정신분열의 병인의 중요한 한 요소일 수 있다는 임상적인 증거가 계속해서 축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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