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색채_오정색, 오간색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인의 색채라고 할 수 있는,

'오정색'과 '오간색'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태극기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으니, 한국인이라면 주목! 

시작해볼까요? :)

 

 

 

 

 

한국인의 색채, 오정색과 오간색

 

한국의 색채는 의미론적 상징색채이며, 그 근원은 우주의 원리와 세계관의 구성에서 출발합니다. 

그 출발은 도교의 태극도설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음양오행설에서 출발하죠. 

현대에도 이 사상은 음양오행을 중심으로 한 사주 풀이, 주역의 효 등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횡 선생의 <퇴계집 진성학십도차>를 도면, 태극도설에서 “오행이란 바로 하나의 태극이며, 태극은 본래 무극이다.

무극이면서 태극이다. 태극이 동하여 양을 낳고, 동이 극하면 정하니 정하여 음을 낳고,

정이 극하면 다시 동하니, 한번 동하고 한번 정하는 것이 서로 그 근본이 된다.

음과 양으로 나누어져서 양의 하늘과 음의 땅이 성립된다.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하여 화,수,목,금,토를 낳아서

오기가 순차적으로 베풀어지고, 네 계절이 운행된다.”라고 나와있습니다.

 

<오정색>의 개념도

 

이 말은 우주의 생성 원리와 다섯 개의 우주 구성 원소와 방위를 해설한 것입니다.

다른 면으로 보면 구약성서의 창세기와 그 과정이 유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수신편의 저자 황인석 역시 ‘황극경세서’에서 오방정색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우주의 구성 원리가 합하여 이룬 것이 다섯 방위의 다섯이 되며, 완전한 구성체를 이룹니다.

음양오행설에서 풀어낸 '다섯가지 순수하고 섞음이 없는 기본색(청, 적, 황, 백, 흑)'을 정해서

이것을 <정색> 또는 <오방정색>이라 불렀습니다. 또한 오색, 또는 오채라고도 하기도 했죠. 

그리고 정색과정색의혼합으로생기는색을 <오간색>이라 부릅니다.

 

<오간색>의 개념도

 

 

음양오행 사상에서 오정색은 <양>에 해당하며, 이 양에 대해서 대응되는 <음>에 해당하는 색이 오간색이죠.

즉, 다섯가지 방위 곧 동, 서, 남, 북, 중앙 사이에 놓여지는 색이 ‘간색’이며, 녹색, 벽색, 홍색, 유황색, 자색을 말합니다.

 

 

 

 

 

 

 

태극기와 오정색

 

(*태극기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효시라고 알려진 '박영효의 태극기'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국기 제정 논의가 처음으로 거론된 것은 1876년(고종13년) 1월입니다.

운양호 사건을 계기로 조선과 일본간에 강화도 조약 체결이 논의되는 동안 일본 측은 

"운양호에는 엄연히 일본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데 왜 포격을 가하였느냐?” 하고 트집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조정의 인사들은 국기가 무슨 의미와 내용을 지니고 있는 것조차 몰랐죠(..)

 

이것이 계기가 되어 국기 제정의 필요성이 활발하게 거론되기 시작하였으며,

1882년 8월 9일 특명전권대사 겸 수신사인 박영효 등 일행이 인천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갈 때,

그 동안 구상되고 논의되어 온 내용을 수정한 태극사괘로 디자인된 기를 국기로 게양할 것에 의견을 모으고,

일본 선박 명치호갑판에서 이것을 만들게 됩니다.

이때 명치호 갑판에서는 후일 개화당의 주역이었던 서광범, 김옥균 등도 함께 타고 있었죠.

이들 일행은 8월 14일 고베에 도착, 니시무라야에 숙소를 정하고

이 건물 옥상에 태극사괘가 그려진 기를 게양하였는데, 이것이 '태극기의 효시'라고 알려져 있죠.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복원한 박영효의 태극기

 

<태극>은 '우주 자연의 궁극적인 생성 원리'를 상징하여,

<적색>은 ‘존귀’와 ‘양’을 의미하고, <청색>은 희망과 ‘음’을 나타냅니다.

사괘는 천지일월, 사시사방을 의미하는 창조적인 우주관을 담고 있습니다. 

 

태극기의 전체로는 평화, 단일, 창조, 광명, 무궁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만들어진 태극기는 그 후 널리 보급되었으나, 도형의 통일성 없이 사괘와 태극양의의 위치를

혼동하여 사용해 오다가, 1948년 정부수립을 계기로 국기의 디자인과 규격이 통일되습니다.

그리고 1997년 ‘태극기의 표준 색도’가 발표되어 현재 태극기의 '색채 기준'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태극기

 

태극기의 표준 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