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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학

색채와 역사 vol.1-1 고대

by hyyek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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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yek입니다.

계속되는 색채학의 이번 스토리는, 색채가 등장한 "역사적인 부분"을 다루고자 합니다. 

#문화와 색채 시리즈에서 컬러별로 짧게 다뤘던 부분들도 있는데요.

보다 자세하게 문화나 종교, 고대의 색채의식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고대의 색채

심미성 보다는 합의나 관행을 나타내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동굴벽화에서부터 이집트, 인도, 중국, 그리스,

중앙 아메리카의 고고학적 유물에 이르기까지 "고대의 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죠.

많은 사람들은 초기 인류가 가진 색채 감각은 정말 경이롭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초기 인류가 그들의 생활 속에 '아름다운 것'이 필요하여

건축, 회화, 장식, 조각, 직조, 도자기 모든 예술에 매혹적인 색채의 치장했을 것이라는 가정은 그릇된 가설입니다.

고대인들도 색채 감각을 당연히 가졌겠지만, 색상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결코 "심미적"이라고만 수는 없죠. 

 

사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기 전까지 인간은 마음 속에 <상징, 신비, 그리고 마법> 지니고 있었습니다. 

색채를 가지고 행하는 일은 신비주의자, 철학자, 성직자들의 지시 받았으며,

결코 자신의 상상력에 자유로운 생각을 부여할 수는 없었죠. 

'화장품'은 인종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었으며, '장신구'는 의미있는부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무덤과 신전의 장식물들이 내력을 말해주죠.

추상적인 장식 조차도 , 삶과 죽음, , 수확, 전쟁의 승리와 관련된 의미를 갖고 있는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장례식 향연에 단장하는 귀부인>, 기원전 1500년경, 나크트(투트모세 4세 때 서기이자 사제) 무덤의 벽화

 

 

재미있는 사실은, 고대인이 사용한 팔레트는 단순하며 직접적이고,

고대 세계 어느 지역에서건 색상의 선택이 거의 다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빨강, 황금색, 노랑, 녹색, 파랑, 자주, 흰색, 검정 같은 대표적인 컬러들이죠.

박물관에서 있는 이집트인의 물감 상자들은 대게 여덟가지 색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더 많은 색으로 나눠진 것은 거의 없죠.

 

 

화가의 팔레트, 3400년 전 고대 이집트(아멘호테프 3세 시대)

 

그리스의 색채는 어떨까요? 그리스의 여러 건축물에서 드러난 색채는 유사성을 지닙니다.

유명한 영국 초상화가인 윌리엄 비취(William Veechy(1753-1838) <그리스의 다색장식> 관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식과 조각의 비슷한 요소에 유사한 색채를 사용하는 관행

이따금 일어나는 어떤 변덕이나 기호의 결과라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확립된 체제의 결과 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가 익히 아는 어떤 가지의 구조물을 비교하면, 몇몇 부분의 색채는 실질적으로 다를게 없기 때문이다.

어느 특정의 색채가 <일반적 합의>나 <관행> 의해 구조물의 몇몇 부분에 각각 전용되었다는 것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말하기도 했죠.  

 

크레타 섬의 크노소스 궁전의 채색부분

 

(*현재 우리가 연상하는 파르테논과 같은 그리스의 상아색 건축물은, 원래 채색되어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후에 성스러움이 강조되면서, 채색을 벗겨냈다고 하죠.)

 

 

 

 

 

 

 

색채와 인간

인간을 '색'으로 구분짓기 시작하다

 

고대 인류는 색채로 자신의 주위를 둘러쌌으며, 혹은 색채에 의해서 둘러싸여 있었다는 주장은 과장이 아닙니다.

인간의 존재가 시작된 이후로 모든 문명은 <태양> 숭배했으며, 태양으로부터 빛과 색채가 생겨났죠.

그리스도 이전의 수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힌두교의 우파니샤드 경전에는 인간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속에는 히타 Hita 라고 부르는 혈관이 있으며, 그것은 마치 머리카락처럼 갈래로 갈라져

흰색, 파랑, 노랑, 녹색 그리고 빨강으로 가득채워져 있다.” 

그리고 대칭의 형태, 아름다운 , 다이아몬드와 같은 힘과 치밀함이 완벽한 신체 구비하고 있다.”

 

성직자가 유머를 곁들여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죠.

인간은 하나의 베갯잇과 같다. 한쪽의 색은 붉고, 다른쪽은 파랗고, 다른 면은 검다.

그러나 속에는 모두 똑같은 솜이 들어있다. 이처럼 인간은 아름답고, 어두우며, 신성하고, 사악한 면이 있다.

그러나 신성이 그들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다.” 

 

다윈(Chalres Darwin 1809-1882) 그의 저서 <인류의 기원>에서

우리는 모든 인종의 사람들이 그들의 아름다움에 있어서 

'피부색'을 아주 중요한 요소로 여겨왔음을 알고 있다.” 했습니다.

실제로 이집트인들은 자신들이 <홍인종>의 일원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빨간색의 화장품을 사용했고,

자신들을 묘사하는데 빨간색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인은 노란색으로, 북방계 사람은 흰색으로, 흑인은 검은색으로 묘사하였죠.

 

사후의 신 아누비스, 파라오 투탕카멘, 사랑의 여신 하토르

 

리차트 버턴의 영문판 <아라비안 나이트>에는마법에 걸린 왕자 이야기 있습니다.

이야기에서 태자비는 검은 섬의 주민들에게 마법을 걸죠.

그녀는 마법으로 회교, 기독교, 유대교, 그리고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주민들을 물고기로 바꾸는데요,

회교도는 흰색, 조로아스터교도는 빨간색, 기독교도는 파란색, 그리고 유대교도는 노란색의 물고기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인종 뿐 아니라, 종교나 믿음에 의해서도 색으로 구분지으려는 시도가 보이네요.

 

 

 

 

 

 

 

지상의 원소와 색채

 

초기 인류의 우주에 대한 관념은 <원소 개념>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현대까지 지속되어 오고 있죠. 

당시 <힌두교>의 우파니샤드 경전에서 빨간색, 흰색, 검은색의 중요성에 대한 흥미로운 구절이 있습니다.

"모든 생물에는 단지 세 가지의 기원이 있을 따름이다.

곧 알에서 나오는 것으로 난생, 생명 개체에서 나오는 것으로 태생, 그리고 배종에서 나오는 것으로 발아가 있다." 

"타오르는 불의 빨간색은 불의 색이고, 불의 흰색은 물의 색이고, 불의 검은색은 흙의 색이다.

그리하여 소위 불이라고 하는 것은 사라지고, 단지 하나의 변이체로서 명명되어 불리운다.

진실된 것은 세 가지 색이다."

 

<초기 그리스인>들에게는 네 가지 원소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의 신비주의 자들에게까지도 인정되고 있으며,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 의해서도 인정받았죠. 이들 원소는 흙, 불, 물, 공기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De Coloribus(색에 대하여 _*그가 쓰지 않았다는 논란이 있지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죠.

"불, 공기, 물, 흙과 같은 원소들의 색으로 접합한 것은 순색이다.

순수한 공기와 물은 순백색이며, 불(그리고 태양)은 노란색이다. 그리고 흙은 원래 흰색이다.

흙이 다양한 색조를 띄는 이유는 어떤 물질에 의해 착색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재를 물들이고 있던 습기가 타서 없어지면 재가 흰색으로 변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물론 재가 순백색으로 바뀌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연소과정에서 검은 연기에 의해 다시 물들여졌기 때문이다...

검은색은 변화 과정에 있는 원소에 적합한 색이다.

나머지 색들은 이들 원색의 혼합으로 생겨난다는 것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수 세기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다섯 가지 원소들을 생각하였는데,

노랑은 흙을 나타내고, 빨강은 불을, 검정은 물을, 녹색은 나무를 그리고 흰색은 금속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공기는 원소에서 빠져 있었죠.

중국의 상징 체계 개요에서 윌리엄(C.A.S William)은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중국 철학의 전체적인 체계는 이러한 다섯가지 원소들, 곧 자연의 영구적인 활동 원리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서기 1세기 <유대인 사학자 요세푸스>는 흰색을 흙과 연관시키고,

빨강은 불, 자주는 물, 그리고 노랑은 공기와 관련시키고 있습니다.

 

그후 15세기가 지난 뒤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회화에 관한 논고'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습니다.  

"모든 순색 중에 으뜸은 흰색이다. 비록 철학자들이 흰색은 모든 색의 바탕 곧 용기가 되고,

검정색은 색을 완전히 빼앗겨 버린 것이라고 해서 흰색과 검정을 색으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화가들은 이 두가지 색 중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작업을 할 수 없으므로,

이 두 색은 다른 색들과 함께 놓아야만 할 것이며,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흰색은 첫 번째, 노랑은 두번째, 녹색은 세번째, 파랑은 네 번째, 빨강은 다섯 번째, 그리고 검정은 여섯 번째가 될 것이다.

우리는 빛이 없으면 어떤 색도 볼 수 없으므로 빛을 나타내는 색을 흰색으로 설정한다.

흙은 노랑, 물은 녹색, 공기는 파랑, 불은 빨강 그리고 완전한 어둠은 검정으로 설정하기로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가 주장한 색채순서

 

 

 

고대의 컬러 인식과 사용 어떠셨나요?

저는 채색된 그리스의 건축물이 새롭게 느껴졌는데요, 

인류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색채라는 게 다시 한번 와닿네요.

 

저희는 고대 두번째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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