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yek입니다.
색채의 인문학적 접근 두번째 시간인데요,
이번 글은 감성 전달 언어로서의 색채와,
인간의 색 경험 6단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감성 전달 언어로서의 색채
인간은 환경에서 보여지는 시각 요소로 정보의 80%를 얻는다고 합니다.
환경적인 시각요소가 모두 색채로 표현되므로,
시각 전달 매체에 있어서 색채는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습니다.
우리말의 언어적 특징에서도 색채와 사람의 감정을 연결시켜 놓은 사례도 있고,
사물의 특성을 색을 이용하여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색채 심리와 관계되어 색채에 내재된 색채의 효과, 치료, 상징, 유추 등으로 발전하고
이를 이용한 색채 조절, 색채 처방 등까지 발전해 있습니다.
색채 심리 분야는 색채가 갖고 있는 특성 중 물리적 에너지와 환경을 통하여 인식되고 발전된 것,
그리고 지역별 인간의 감성을 모두 포함합니다.
따라서 색채는 매우 복잡한 인식 과정을 거치게 되며,
시각적, 관념적, 상징적, 생리학적 등 다양한 인식 효과를 동반하게 됩니다.
프랑크 만케의 색경험 6단계
조금 다른 전달 도구로서의 색채 해석도 존재합니다.
프랑크 H.만케(Frand H. Mahnke)는 그의 저서 <색, 환경, 그리고 인간의 반응>에서
<색 경험의 6단계>로 그 과정을 설명하였습니다.
색경험은 색채의 인식과 전달 과정에서 관찰되는 ‘색채관찰자의 반응’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 1단계 : 색자극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
1단계는 기초 단계이며, 생물학적 반응의 전달 단계입니다.
색채보다는 생물의 생존과 관계되는 가장 기초적인 반응이죠.
식물잎에서 관찰되는 녹색 엽록소의 색채는, 광합성을 위해 녹색 외의 색채를 흡수하고 녹색은 반사합니다.
또한 포자를 퍼뜨리기 위해서, 꽃가루의 색은 새나 곤충을 유혹하기좋은 화려한 색채로 되어 있죠.
식물의 열매가 녹색이었다가 씨가 충분히 익으면 빨간색 또는 기타 녹색과 구별되는 유채색으로 변화하는데,
새나 인간으로 하여금 씨를 퍼뜨리기 좋도록 구별 짓기 위함입니다.
동물에 있어서도 보호색이나 과시를 위한 색채들이 모두 1단계에 해당하죠.
이 단계는 조정되기 힘든 단계로서, 색채로서 전달되는 것은 기초적인 식별과 생물학적 에너지 보존 등과 관계가 있습니다.
▶ 2단계 : 집단 무의식
2단계는 집단 무의식으로 정의됩니다.
칼 융(Carl Gustav Jung : 1875~1961)의 심리학에 따르면,
‘집단 무의식’은 일생 동안 축적된 개인의 체험을 기반으로 한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반응과는 별개인, 정신의 일부입니다.
인간이 태초부터 전해져 온 체험의 기억들이 유전적으로 내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 무의식은 흔히 차가움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 청색이,
어렸을 때 청색의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은 적이 있는 사람에게는 뜨거움의 표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집단 무의식은 인류 또는 집단에 있어서 최초의 인류로부터 경험되고 학습된, 색체와 관련된 유전적 연상입니다.
▶ 3단계 : 의식적 상징화 연상
3단계인 '의식적 상징화 연상'은 일부 학습적인 면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일정한 문화 지역 내에서는 기본적으로 일치하는 부분이 있죠.
하늘과 물은 파랑, 불은 빨강, 초록은 자연 등 1차적인 연상과, 빨강은 혁명, 금색은 사치,
분홍은 사랑 등과 같이 감정과 관계된 2차적인 연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연상이 지역적/인종적 특성을 만들기도 하고, 범세계적인 공동의 연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문화와 건축물 설계 등에 있어서도,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색채의서술에 사용되기도 하죠.
▶ 4단계 : 문화적 영향과 매너리즘
4단계인 문화적 영향과 매너리즘(Mannerism)이란,
특정 문화나 단체 등의 특색이 되는 색의 연상이나 상징화는 체험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며,
앞의 연상과 구별되는 것은 지역적 특성이 강하고 소속 단체에서 학습된 결과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색채를 혹성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 방위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 한국의 전통 오방색,
종교적이며 신비주의적인 상징색 등이 이 단계에 속합니다.
또한 지역을 특정짓는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 5단계 : 시대 사조, 패션, 스타일의 경향
5단계는 시대 사조와 패션, 스타일의 경향을 의미하며, 이 단계에서 사용된 색채의 흐름은 계속 변화합니다.
그 중 일시적인 색채의 경향이 있을 수 있고, 우리는 그 색채를 체험하게 됩니다.
상품의 판매 방법이 발달하면서 시대 사조(특정 시기의 정신)를 따르게 되고,
색채를 자주 변화시키며 지역성과 인종을 초월하기도 합니다.
흔히 역사적 유물과 유적에서 사용된 색채를 중심으로 제작된 연대를 측정하기도 합니다.
색채가 적용된 대상과 제작의 용이성 등이 반영되어 그 변화의 기간이 다르게 보이지만,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반복되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 색채의 표현 수단이 발달하게 됨에 따라, 표현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지역성, 특정 문화 집단의 경향보다는 전체적인 영향이 더 작용하게 되었죠.
▶ 6단계 : 개인적인 관계
6단계인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보편타당한 색채의 경향보다는
개인적인 호감이나 혐오감이 작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특정한 이유나 객관성보다는 개인적인 기호가 작용하죠.
따라서 일시적인 경향일 수도 있고, 교육이나 체험을 넘어선 색채일 수도 있습니다.
프랑크 H. 만케의 <색경험 6단계>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구분 | 단계 | 인간의 반응 |
능동적 의도된 단계 | 6 5 |
개인적 관계 시대 사조, 패션, 스타일의 경향 |
수동적인 영향 | 4 3 |
문화적 영향과 매너리즘 의식적 상징화, 연상 |
생물적 반응의 단계 | 2 1 |
집단 무의식 색자극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 |
색채 경험에 관한 글, 유익하셨나요?
그럼 다음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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